전체 글137 표선에서 오름까지 (표선해변, 민속촌, 따라비오름) 제주 동남부 표선 일대는 제주에서도 옛 모습이 많이 남은 지역이다. 표선해수욕장의 드넓은 백사장, 제주 전통 가옥을 재현한 제주민속촌, 실제 사람이 사는 성읍민속마을, 그리고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오름까지. 제주 여행 중 하루를 이 지역에 통째로 뒀다. 6월 초여름에 다녀왔다. 표선해변이 썰물 때 얼마나 넓어지는지, 성읍민속마을이 왜 세트장과 다른지, 따라비오름 능선이 왜 아름다운지를 직접 보고 정리했다. 렌터카 없이는 다니기 힘든 동선이라 그 얘기부터 시작한다.표선 일대, 제주 동남부 옛 마을을 도는 길표선면은 제주 동남부에 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제주 여행에서 이 지역은 서귀포나 애월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인데, 그만큼 한적하고 제주 본래의 결이 남아 있다. 표선.. 2026. 8. 2. 초량 골목 오르기 (이바구길, 168계단, 산복도로) 부산 초량은 부산역 뒤편 산비탈에 자리한 동네다. 6·25 피란 시절 사람들이 산으로 산으로 집을 지어 올라간 흔적이 지금도 골목마다 남아 있다. 이바구길은 그 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이고, 168계단은 그 길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이다. 청주에서 세 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라 1박 2일 부산 일정 중 하루를 초량에 뒀다. 11월 초겨울에 걸었다. 168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헉헉댔던 얘기부터, 산복도로 전망대에서 본 부산항 야경까지 정리해두겠다.이바구길, 골목마다 이야기가 붙어 있다'이바구'는 이야기의 부산 사투리다. 이바구길은 부산역 뒤편 초량동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 도보 코스인데, 근현대 부산의 이야기를 따라 걷도록 만들어졌다. 옛 백제병원 건물에서 시작해 초량교회, 담장 갤러.. 2026. 8. 1. 청양 가을 산행 (칠갑산, 천장호, 장곡사) 청양은 청주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다. 충남 한가운데 산골에 있는 조용한 군인데, 칠갑산 단풍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10월에 다녀왔다. 칠갑산에서 단풍길을 걷고,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고, 천년 고찰 장곡사를 둘러본 뒤 알프스마을에서 마무리했다. 당일치기로 소화하기 딱 좋은 동선이었다.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막내가 다리 중간에 멈춰 선 얘기부터, 장곡사 대웅전이 두 개라 헷갈렸던 얘기까지 순서대로 정리해두겠다.청양, 청주 옆 조용한 산골율량동에서 청양까지는 약 60km다. 대전당진고속도로를 타다가 청양 방향으로 빠지면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충남 내륙이라 멀 것 같은데 의외로 가깝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라 청양에 들어서면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가 아니라 어딜 가도 한.. 2026. 7. 31. 구리 늦가을 나들이 (동구릉, 장자호수, 전통시장) 구리는 청주에서 한 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서울 바로 옆이라 수도권 도시인데, 조선 왕릉이 모여 있는 동구릉이 있다는 걸 알고 11월에 다녀왔다. 늦가을 왕릉 숲길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동구릉에서 능을 둘러보고, 장자호수공원에서 산책하고, 한강시민공원을 거쳐 구리전통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샀다. 당일치기로 소화하기 딱 좋은 동선이었다. 동구릉 숲길이 이번 나들이의 중심이었는데, 왕릉이 이렇게 걷기 좋은 공간인지 처음 알았다.동구릉, 조선 왕릉 아홉 기의 숲동구릉은 조선 왕과 왕비의 능 아홉 기가 모여 있는 왕릉군이다. 서울 동쪽에 있는 아홉 개의 능이라는 뜻인데,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조선 여러 왕들의 능이 한 곳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에 포함된 곳이다. 규모가 넓어서 .. 2026. 7. 30. 동두천 가을 한 바퀴 (소요산, 니지모리, 보산동) 동두천은 경기 북부에 있다. 청주에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라 멀게 느껴졌는데, 소요산 단풍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10월에 다녀왔다. 소요산에서 단풍을 보고, 일본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니지모리스튜디오를 구경하고,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서 분단의 역사를 짚었다. 보산동 관광특구는 이국적인 골목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루 안에 자연과 이색 공간과 역사가 뒤섞였다. 동두천이 이렇게 결이 다른 것들을 품은 도시인지 가보기 전엔 몰랐다.소요산, 경기의 소금강 단풍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하다. 해발 587m로 높지 않은데 계곡과 기암,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아서 가을이면 등산객이 몰린다. 우리는 정상까지 오를 생각은 없었고, 입구에서 자재암까지 이어지는 계곡 단풍길을 걷는 게.. 2026. 7. 29. 서천 여행 (생태원, 스카이워크, 갈대밭) 서천은 충남 서쪽 끝, 금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다. 청주에서 한 시간 반이면 닿는 거리인데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다. 국립생태원 하나만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장항스카이워크와 신성리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까지 묶으니 하루가 꽉 찼다. 10월 가을에 다녀왔다. 신성리갈대밭이 가을 억새로 유명하다는 걸 알고 타이밍을 맞췄다. 국립생태원은 아이들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붙잡혀 있었고, 장항스카이워크에서는 막내가 유리 바닥 앞에서 멈춰 섰다. 그 얘기부터 순서대로 정리해두겠다.청주에서 서천, 금강 하구까지 한 시간 반율량동에서 서천까지는 약 110km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한 시간 30분 안팎이면 닿는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충남 서쪽 끝이라 멀 것 같았는데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어서 .. 2026. 7. 29. 이전 1 2 3 4 5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