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여러 번 다녀왔는데 욕지도는 처음이었다. 섬이라는 게 진입 장벽이 있어서 계속 미루다가 10월에 결심했다. 가을 섬 풍경을 한 번쯤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욕지도 출렁다리랑 모노레일이 아이들한테 맞겠다 싶었다. 청주에서 통영까지는 세 시간 안쪽이다. 고속도로 위주라 이동 자체는 편한데, 여객선 시간을 맞춰야 해서 출발 시간 계산을 좀 더 꼼꼼하게 해야 했다.
배 타고 들어가는 섬, 준비가 반이다
욕지도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쾌속선 기준으로 50분 안팎이다. 우리는 오전 첫 배를 목표로 청주를 새벽 5시 반에 출발했다. 통영항 도착이 8시 20분쯤이었고 첫 배가 8시 30분이라 딱 아슬아슬하게 탔다. 배에서 자리 잡고 짐 정리하는 사이에 출발했다.
10월 아침 바다는 바람이 꽤 쌌다. 갑판에 나가보려고 했는데 막내가 춥다고 해서 실내에 있었다. 선실 안은 따뜻하고 좌석도 넉넉했다. 배 멀미를 걱정했는데 파도가 잔잔한 날이라 다행히 아무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다만 10월 욕지도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니 겉옷을 꼭 챙겨가는 게 좋다.
섬 안에서 이동은 렌트 차량이나 전동 킥보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미리 소형 렌트를 예약해뒀다. 섬이 생각보다 넓어서 걸어서 다 보는 건 어렵다. 렌트 예약은 미리 하는 게 안전하다. 주말 성수기엔 당일 현장에서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 욕지도 들어가기 전 확인할 것 | 내용 |
| 여객선 출발지 |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 소요 시간 | 쾌속선 약 50분 |
| 배편 운항 횟수 | 하루 수 회 / 시즌별 변동 있음 (사전 확인 필수) |
| 섬 내 이동 | 렌트카·전동킥보드·택시 / 사전 예약 권장 |
| 10월 날씨 | 아침저녁 쌀쌀 / 겉옷 필수 / 낮엔 선선하고 맑음 |
| 차량 주차 | 통영항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구간

욕지도 출렁다리는 섬 북쪽 해안에 있다. 두 개의 봉우리 사이를 잇는 현수교 형태인데, 이름대로 걸으면 실제로 흔들린다. 막내가 처음엔 무서워서 중간까지 갔다가 돌아오려고 했는데 둘째가 옆에서 손 잡아주면서 끝까지 건넜다. 다 건너고 나서 막내 표정이 뿌듯해 보였다.
10월 가을 하늘이 맑아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색이 좋았다. 여름이었다면 초록빛이 짙었을 텐데, 가을 햇빛을 받은 바다가 더 쨍하고 투명한 느낌이었다. 다리 아래로 파도가 보이는 구간이 있어서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중간에 멈칫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출렁다리 인근에서 탈 수 있다. 정상부까지 올라가는 레일카 형태인데, 경사가 꽤 가파르다. 창밖으로 욕지도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구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다. 탑승 시간은 편도 10분 남짓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이번 욕지도 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다만 10월 주말은 모노레일 대기가 꽤 된다. 우리는 30분쯤 기다렸다. 매표는 현장에서만 되는 구조였고 카드 결제가 된다. 정상에 올라가면 바람이 세서 얇게 입고 갔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가을 섬 날씨는 낮에도 방심하면 안 된다.
| 시설 | 내용 | 참고 |
| 출렁다리 | 무료 / 현수교 형태 | 고소공포증 있으면 주의 |
| 모노레일 요금 | 왕복 기준 (현장 매표, 변동 있음) | 카드 결제 가능 |
| 대기 시간 | 주말 30분~1시간 예상 | 오전 일찍 탑승 권장 |
| 정상 날씨 | 가을·겨울 바람 강함 | 겉옷 필수 |
욕지도 밥상과 섬 하룻밤

욕지도는 고등어로 유명하다. 10월이 제철이기도 해서 점심은 항구 근처 식당에서 고등어회를 먹었다. 서울이나 청주에서 먹던 고등어구이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이해됐다. 회로 먹는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고 식감이 진해서 어른들한테는 꽤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낯설어했고 결국 된장찌개랑 밥을 더 많이 먹었다. 섬 식당이라 가격이 육지보다 조금 있는 편이었다.
숙소는 섬 안 펜션으로 잡았다.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다. 주말 기준 13~16만 원 선이었고,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골랐다. 저녁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욕지도 밤바다가 꽤 좋았다. 아이들이 잠든 다음 와이프랑 잠깐 마당에 나가 있었는데 별이 많이 보였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하늘이었다.
이튿날 아침 배를 타고 나왔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또 오고 싶다"는 말을 했다. 통영에서 청주까지 돌아오는 길은 세 시간 남짓.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막내는 배 타던 얘기를 계속했다. 욕지도는 섬이라 준비가 좀 필요하지만, 그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한 곳이었다.
| 장소·일정 | 10월 방문 포인트 | 소요 시간 | 비용 |
| 여객선 (왕복) | 가을 바다 조망 / 파도 잔잔한 편 | 편도 약 50분 | 왕복 유료 (현장 확인) |
| 출렁다리 | 맑은 가을 하늘 + 쪽빛 바다 | 20~30분 | 무료 |
| 모노레일 | 단풍 섞인 해안선 전망 | 대기 포함 1시간 내외 | 유료 (현장 매표) |
| 고등어회 식사 | 10월 고등어 제철 / 현지 추천 | - | 식사 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