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3 익선동과 종묘 담장길, 오래된 서울의 결 성수동을 돌아본 다음 날 잡은 코스였다. 종로 쪽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 분위기가 전날과는 완전히 달랐다. 익선동, 낙원상가, 종묘 담장길, 서순라길 모두 걸어서 연결되는 구간이라 차 없이 지하철 한 번으로 다 돌 수 있다. 5월 봄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 동네를 천천히 걸었다.익선동과 낙원상가 일대, 한 골목 안에 시대가 섞였다익선동은 1920~30년대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낡은 한옥을 카페와 식당, 소품 가게로 개조해서 쓰고 있는데 골목이 좁고 건물이 낮아서 성수동이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편이고, 성수동보다 골목 폭이 좁아서 사람이 많으면 더 빽빽하게 느껴진다.5월 오전에 갔는데도 주요 카페 앞에는 이미 줄이 있었다. 요즘 워낙 알려진 곳이.. 2026. 5. 9. 성수동과 서울숲, 서울 나들이의 온도 청주에서 서울을 여행 목적지로 잡는 건 좀 다른 종류의 준비가 필요하다. 거리 자체는 고속도로 타면 한 시간 반 남짓인데, 문제는 서울 안에서다. 주차 걱정, 차가 막히면 이동 자체가 일이 된다. 5월에 1박으로 다녀왔는데 성수동 구간은 아예 처음부터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주차 스트레스 없이 다닐 수 있었고, 선택은 맞았다.청주에서 성수동, 이동 방법 이야기차로 올라가서 숙소 근처에 주차하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성수동은 2호선 성수역 바로 앞이라 지하철 접근이 편하다. 서울 시내 주차를 안 해도 되니까 이동 중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아이 셋이라 짐이 많은데 지하철 탑승 자체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막내가 지하철 타는 것 자체를 신기해해서 좋아했다.5월 주말 성수동은 사람이 .. 2026. 5. 8. 함양에서 찾은 늦가을, 상림과 서암정사 사이 함양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지리산 가는 길목 정도로 생각했다. 그냥 지나치던 곳을 제대로 목적지로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11월 초에 다녀왔는데 상림공원 단풍이 절정에 가까웠고, 서암정사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청주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라 이동 자체는 무리가 없다. 기대를 낮게 잡고 갔다가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된 여행이었다.상림공원, 천년 숲에서 보낸 오전상림공원은 함양읍 위천 변에 자리한 숲이다. 신라 때 최치원이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는 천년 넘은 숲인데, 그냥 오래된 공원이겠지 싶었다가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달랐다.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아래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11월 초라 단풍이 절정을 지나는 시기였는데, 노랗고 붉은 잎이 아직 풍성하.. 2026. 5. 7. 합천에서 보낸 가을, 해인사와 황매산 사이 합천이 이렇게 볼 게 많은 곳인지 몰랐다. 해인사 하나만 생각하고 잡은 일정이었는데 황매산 억새, 영상테마파크, 정양늪까지 묶이면서 하루 반이 빠듯하게 찼다. 10월에 다녀왔는데 단풍이랑 억새가 동시에 피크를 찍는 시기였다. 청주에서 두 시간 반 남짓이면 닿는 거리라 이동 부담도 크지 않았다.해인사, 단풍 든 천년 고찰해인사는 가야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걸어 올라가는 구간이 있는데, 10월 단풍 시기에는 이 길 자체가 볼거리다. 양쪽으로 단풍나무가 늘어서 있고 낙엽이 쌓인 돌계단이 나온다. 아이들이 낙엽을 밟으며 소리 내는 걸 즐겼다.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사찰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데, 대장경판은 장경판전 안에 보관돼 있고 유리창 너머로만 볼 수 있다. 아이.. 2026. 5. 7. 거창, 생각보다 볼 게 많은 곳이었다 거창은 솔직히 기대를 크게 안 했다. 경남 내륙 산골 소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가볍게 하루 묶는 정도로 잡았다. 10월에 다녀왔는데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랑 아스타국화 개화가 맞아 떨어졌다. 수승대 계곡은 가을빛이 내려앉아 있었고, 감악산 별바람언덕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청주에서 두 시간 남짓 거리인데 이 정도 풍경이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수승대, 계곡이 주인공인 곳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계곡 명소다. 넓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구조인데, 여름 피서지로 더 유명하지만 10월 가을에 와도 분위기가 좋다. 주변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라 계곡 위로 노랗고 붉은 잎들이 걸려 있었다. 물소리 들으며 암반 위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그냥 지나간다.입구에서 계곡까지 걷는 거리가 .. 2026. 5. 6. 사천, 케이블카 타고 바다 위를 건넜다 사천을 목적지로 고른 건 순전히 바다케이블카 때문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구간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이들도 케이블카라는 말에 반응이 좋았다. 청주에서 사천까지는 고속도로 위주로 내려오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7월에 다녀왔는데 도착하니 습기까지 더해져서 한층 찐득한 더위였다. 여름 남해안 날씨는 각오하고 가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바다케이블카, 탑승 전에 알아둘 것들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삼천포 쪽 육지 승강장에서 초양도를 거쳐 건너편까지 연결된다. 바다 위를 지나는 구간이 있어서 아래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이는데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다. 막내는 탑승 직후 바닥을 보더니 엄마 품으로 파고들었고 결국 눈을 감았다. 일반 캐.. 2026. 5. 5.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