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7 보은 가을 나들이 (법주사, 말티재, 삼년산성) 보은은 청주에서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같은 충북 안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데, 그동안 속리산 법주사만 알고 있었지 그 주변에 볼거리가 이렇게 모여 있는지 몰랐다. 10월 가을에 다녀왔다. 법주사에서 거대한 불상을 보고, 말티재 전망대에서 굽이굽이 도로를 내려다보고, 삼년산성에서 신라 시대 성벽을 걷고, 솔향공원에서 마무리했다. 하루 만에 자연과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는 알찬 동선이었다. 법주사 청동미륵대불의 크기를 처음 봤을 때 얘기부터 시작한다.법주사, 속리산 자락의 거대한 불상법주사는 속리산 자락에 있는 신라 시대 창건 사찰이다. 우리나라 8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데, 경내가 넓고 국보급 문화재가 여러 개 있다. 입구 매표소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첫 번째 볼거리다. 속리산 .. 2026. 8. 9. 의정부 겨울 하루 (부대찌개, 미술도서관, 중랑천) 의정부는 청주에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기 북부 도시다. 6·25 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생긴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인데, 그 유래를 알고 먹는 부대찌개와 그냥 먹는 부대찌개는 느낌이 다르다. 겨울에 다녀왔다. 부대찌개거리에서 뜨끈한 한 끼를 먹고,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 책과 그림을 보고, 중랑천을 따라 걷고, 직동근린공원에서 마무리했다. 겨울이라 야외 활동은 짧게, 실내 위주로 동선을 짰다. 그 판단이 맞았는지 아닌지부터 이야기해보겠다.부대찌개거리, 이름의 유래를 알고 먹으면 다르다의정부 부대찌개거리는 의정부역 인근에 있다. 6·25 전쟁 이후 의정부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를 김치찌개에 넣어 끓여 먹던 것이 부대찌개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의정부와 송탄(.. 2026. 8. 8. 김포 하루 여행 (라베니체, 애기봉, 함상공원) 김포는 서울 바로 옆인데 성격이 완전히 다른 도시다. 신도시 수변 상가인 라베니체, 예술 작업실이 모인 김포아트빌리지, 분단 최전선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실제 퇴역 군함을 전시한 김포함상공원까지. 하루 안에 이렇게 다른 결의 장소들이 모여 있는 곳도 드물다. 청주에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9월 초가을이었다. 애기봉에서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본 순간의 낯선 느낌부터 정리해두겠다.라베니체와 김포아트빌리지, 수변 신도시의 얼굴라베니체는 김포 한강신도시에 조성된 수변 상업지구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인공 수로를 만들고 그 주변에 카페와 식당, 상가를 배치했다.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있어서 신도시 특유의 깔끔한 풍경을 볼 수 있다. 9월 초가을 저녁 무.. 2026. 8. 7. 상암 억새 나들이 (불광천, 하늘공원, 비축기지) 서울 상암 일대는 월드컵공원을 중심으로 걷기 좋은 공간이 모여 있다. 가을이면 하늘공원 억새가 절정을 이루고, 노을공원에서는 해 지는 하늘을 본다. 그 옆 문화비축기지는 옛 석유 저장 탱크를 문화 공간으로 바꾼 독특한 곳이다. 여기에 동네 하천 불광천 산책까지 묶으면 하루가 채워진다. 청주에서 한 시간 반이면 서울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10월 억새철에 맞춰 갔는데, 하늘공원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아이들이 힘들어했던 얘기부터 정리해두겠다.불광천, 도심 하천을 걷다불광천은 은평구와 마포구를 흐르는 도심 하천이다. 상암 월드컵공원 쪽으로 이어지는데,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다. 벚꽃길로 유명해서 봄에 특히 사람이 몰리지만, 10월 가을에도 하천변 억새와 물길을 따라 걷기 좋.. 2026. 8. 6. 남산 걷기 (남산타워, 해방촌, 후암동) 서울 남산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산이다. 정상에 남산타워가 있고, 그 아래로 둘레길과 오래된 동네들이 이어진다. 남산타워만 보고 내려가는 사람이 많은데, 남산의 진짜 매력은 그 아래 골목에 있다고 생각했다. 청주에서 한 시간 반이면 서울이라 당일치기로 잡았다. 10월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에 다녀왔다. 남산타워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둘레길을 걷고, 해방촌과 후암동 골목을 지났다. 서울에서 이렇게 걷기만 한 하루는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좋았다. 주차부터 얘기해야겠다.남산타워와 둘레길, 서울 위를 걷다남산타워는 정식 이름이 N서울타워다. 남산 정상에 있어서 서울 어디서든 보이는 랜드마크다. 문제는 정상까지 어떻게 올라가느냐다. 자가용으로 남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없다. 남산 도로가 일반 차.. 2026. 8. 5. 대전 초여름 걷기 (대청호, 계족산, 대동하늘) 대전은 청주 바로 아래에 있다. 율량동에서 40분이면 닿는 거리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데, 오히려 너무 가까워서 목적지로 삼은 적이 드물었다. 6월 초여름, 걷기 좋은 계절에 대전의 걷는 코스들을 묶어 다녀왔다. 대청호오백리길에서 호숫가를 걷고, 계족산 황톳길에서 맨발로 흙을 밟고, 우암사적공원에서 송시열의 흔적을 보고, 대동하늘공원에서 노을을 봤다. 당일치기로 알찬 하루였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처음 맨발로 걸었을 때의 느낌부터 정리해두겠다.대청호오백리길, 물가를 따라 걷다대청호는 대전과 청주에 걸쳐 있는 큰 호수다. 대청댐으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인데, 그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이 대청호오백리길이다. 이름처럼 오백 리(약 200km)에 이르는 긴 길인데,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서 원하는 만.. 2026. 8. 4.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