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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과 남강, 기대보다 오래 머물렀던 곳

by lemvra 2026. 5. 1.

경남 진주를 목적지로 정한 건 솔직히 반쯤 즉흥이었다. 아이들이랑 역사 관련된 데를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청주에서 거리도 두 시간 중반이라 부담이 없었다. 진주성과 촉석루, 남강변 산책, 중앙시장까지 묶으면 하루 반 정도가 딱 맞는 일정이다. 가기 전에는 성이랑 시장 정도겠지 했는데, 남강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 얘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청주에서 진주, 가는 길 이야기

율량동에서 진주까지는 약 210~220km다. 경부고속도로 타다가 대전 부근에서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함양JCT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들어서면 진주IC가 나온다. 전 구간이 고속도로라 산길도 없고 굽이 구간도 없다. 멀미 걱정 없이 올 수 있는 길이다.

지도 기준으로는 2시간 10분 정도 뜨는데, 막내 화장실 한 번 들르고 나면 실제로는 2시간 30~40분이 된다. 우리는 토요일 오전 6시 50분쯤 출발했다. 대전 지나는 구간이 주말 오전에 살짝 밀리는 경우가 있어서 7시 이전 출발이 낫다. 진주IC 나와서 시내까지는 10분이면 된다. 동해안 방면이랑 비교하면 심리적 부담이 확실히 덜하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KTX가 진주역에 정차하는데, 청주에서 바로 가는 편이 없어서 오송역이나 대전역 환승이 필요하다. 시내 이동은 버스나 택시를 써야 해서 짐이 많은 가족 여행이라면 자가용이 훨씬 편하다.

진주성과 촉석루, 생각보다 넓다



진주성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성 안에 국립진주박물관, 의기사, 촉석루, 우물 터, 전시 공간까지 다 있어서 대충 훑으면 한 시간, 제대로 보면 두 시간도 훌쩍 넘는다. 입장료가 어른 2,000원인데 이 정도 규모에 이 가격이면 솔직히 아깝지 않다.

촉석루는 진주성 남쪽 끝 절벽 위에 자리한 누각이다. 임진왜란 당시 논개가 왜장을 안고 뛰어내린 의암이 바로 아래에 있다. 아이들한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생각보다 진지하게 들었다. 둘째가 "그 사람 진짜 대단하다"고 하는데 뭔가 괜히 뭉클했다.

촉석루 위에 올라서면 남강이 바로 아래로 펼쳐진다. 강이 휘어져 내려가는 모습이 위에서 보면 꽤 아름답다. 진주성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구간도 있는데 아이들이 성벽 위를 걸으며 신기해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관련 전시가 중심이다. 무기, 갑옷, 당시 기록물 등이 전시돼 있는데 초등학생 이상이면 흥미 있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고 진주성 입장권만 있으면 된다.

구분 세부 내용 참고
입장료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어린이 무료
국립진주박물관 성 내부 위치 / 별도 입장 무료 임진왜란 전시 중심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유료 주말 오전 일찍 권장
권장 체류 시간 1시간 30분~2시간 박물관 포함 기준

남강변은 그냥 걷기만 해도 됐다

경남 진주 남강변 산책로에서 바라본 강 건너 풍경과 저녁 노을

진주성에서 나오면 바로 남강변이다. 강을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는데, 여기서 한 시간 가까이 그냥 걸었다. 목적지 없이 걷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좋았다. 강폭이 넓고 강변 풍경이 탁 트여서 어디서 멈춰도 사진이 잘 나왔다.

10월 유등축제로 유명한 곳이라 강변 곳곳에 등 조형물 흔적이 남아 있었다. 축제 시즌에 오면 강 위에 등불이 가득 떠오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언젠가 그 시기에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강변 돌밭에서 돌 던지는 걸 한참 했다. 관광지에서 이런 게 제일 좋다고 한다. 강바람이 시원하고 그늘도 있어서 더운 날이라도 견딜 만하다. 강변을 따라 카페도 여럿 있어서 잠깐 앉아 쉬기도 편하다. 돈 안 드는 구간인데 이 여행에서 가장 느긋하게 보낸 시간이었다.

중앙시장에서 육전 한 접시, 그리고 귀가

진주 중앙시장에 유명한 맛집의 육전

남강변 산책 마치고 걸어서 중앙시장으로 들어갔다. 진주성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라 차를 다시 뺄 필요가 없었다. 오래된 재래시장인데 정비가 잘 돼 있고 먹거리 골목이 따로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다.

진주 하면 냉면과 육전이 유명하다. 시장 안에 육전 파는 가게가 여러 군데 있는데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내는 냄새가 골목을 채운다. 한 접시 사서 걸어 다니며 먹었는데 아이들이 잘 먹었다. 진주냉면은 선지가 들어가는 게 특징인데 아이들한테는 낯설어서 어른 둘만 시켰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숙소는 시내 중심부 쪽으로 잡았다. 진주는 숙소 가격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 부담이 없는 편이다. 주말 기준 10~13만 원 선에서 5인이 묵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이튿날 아침은 시장 근처 국밥으로 해결하고 오전 10시쯤 출발했다. 올 때와 같은 경로로 돌아왔고 청주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대전 부근에서 조금 막히긴 했는데 심하지는 않았다.

진주는 역사 도시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다. 진주성 하나만으로도 반나절이 찬다. 남강변은 덤처럼 얻어가는 느낌이고, 중앙시장은 한 바퀴 가볍게 마무리하는 코스로 잘 맞았다. 거리 대비 볼거리가 충분하고 이동 자체가 편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였다.

장소 이런 분께 추천 체류 시간 비용
진주성·촉석루 역사에 관심 있는 초등 이상 자녀 동반 1시간 30분~2시간 성인 2,000원 / 어린이 무료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 역사 학습 목적 30~50분 무료
남강변 산책로 여유롭게 걷고 싶은 모든 연령 40분~1시간 무료
진주 중앙시장 육전·냉면 등 진주 먹거리 체험 30~40분 식사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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