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은 솔직히 기대를 크게 안 했다. 경남 내륙 산골 소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가볍게 하루 묶는 정도로 잡았다. 10월에 다녀왔는데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랑 아스타국화 개화가 맞아 떨어졌다. 수승대 계곡은 가을빛이 내려앉아 있었고, 감악산 별바람언덕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청주에서 두 시간 남짓 거리인데 이 정도 풍경이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
수승대, 계곡이 주인공인 곳

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계곡 명소다. 넓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구조인데, 여름 피서지로 더 유명하지만 10월 가을에 와도 분위기가 좋다. 주변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라 계곡 위로 노랗고 붉은 잎들이 걸려 있었다. 물소리 들으며 암반 위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그냥 지나간다.
입구에서 계곡까지 걷는 거리가 길지 않고 경사도 없다. 막내도 혼자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계곡 주변으로 정자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서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한 시간이 지나갔다. 10월 가을 계곡물은 제법 차갑지만 물가에 발 담그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막내가 결국 신발을 벗었다.
주차장이 넓고 입장료가 없다. 10월 주말인데도 여름 성수기랑 비교하면 훨씬 한산하다. 거창 자체가 관광객이 넘치는 지역이 아니라서 어딜 가도 여유로운 편이었다.
| 알아두면 좋은 것 | 내용 |
| 위치 |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
| 입장료 | 무료 |
| 주차 | 넓은 공영주차장 / 무료 |
| 10월 방문 포인트 | 단풍 시작 / 계곡 한산 / 가을 정취 |
| 소요 시간 | 1시간~1시간 30분 |
| 아이 동반 | 평지 위주 / 유모차 가능 / 물가 주의 |
감악산 별바람언덕, 보라빛 꽃밭이 기다리는 곳

이름부터 좀 특이하다. 별바람언덕이라는 이름이 뭔가 로맨틱한 느낌인데, 막상 도착하면 그 이름이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된다. 감악산 중턱에 자리한 꽃 정원인데 10월이 되면 아스타국화가 만개한다. 보라빛 꽃밭이 언덕 전체를 덮는 풍경인데,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실제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아스타국화는 가을 국화의 일종으로 보라색과 흰색이 섞여 피는데, 10월 중순 전후가 절정이다. 우리가 간 날이 딱 그 시기였는지 꽃이 가득했다. 아이들이 꽃밭 사이 길을 걷다가 자꾸 꽃을 만지려 해서 손을 잡고 다녀야 했다. 와이프는 여기서 사진을 제일 많이 찍었다.
정원 안쪽으로 언덕 위로 올라가는 구간이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거창 분지가 내려다보이는데 가을 하늘이랑 어우러져서 전망이 시원하다. 막내는 중간부터 힘들어해서 번갈아 업고 올라갔다. 아래쪽 꽃밭 구간만 봐도 충분하다. 방문 시기가 중요한 곳이라 10월 방문이라면 개화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고 가는 게 맞다.
| 항목 | 내용 | 메모 |
| 위치 | 경남 거창군 북상면 감악산 일대 | 산 중턱 위치 |
| 입장료 | 유료 (현장 확인) | 시즌별 변동 있음 |
| 10월 꽃 피크 | 아스타국화 10월 중순 전후 절정 | 사전 개화 확인 필수 |
| 소요 시간 | 1시간~1시간 30분 | 경사 구간 있음 |
| 아이 동반 | 아래쪽 꽃밭만 봐도 충분 | 위쪽 경사 구간 유모차 어려움 |
창포원과 항노화힐링랜드, 가을 산책으로 마무리

창포원은 거창읍 인근에 있는 수생식물 테마 정원이다. 창포와 수생식물이 연못 주변을 채우고 있는데, 10월에는 창포보다 주변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분위기가 다르다. 여름·봄과는 또 다른 색감이었다. 수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서 걷기 좋고,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오리랑 물고기 찾는 걸 아이들이 좋아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30~40분이면 한 바퀴 돈다.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돼 있고 주차도 편하다. 감악산에서 에너지를 많이 쓴 다음이라 조용히 걷기에 딱 맞는 코스였다. 10월 오후 햇살이 연못에 비치는 게 사진이 꽤 잘 나왔다.
항노화힐링랜드는 창포원에서 멀지 않다. 거창군에서 조성한 건강·힐링 테마 공간으로 황토방, 족욕 체험, 산림욕 코스 등이 있다. 어른들한테 맞는 공간이라 아이들이 크게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다. 가을 단풍이 든 숲 사이로 걷는 산림욕 코스가 10월에는 제법 분위기 있었다. 족욕 체험은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발이 녹는 느낌이라 어른들한테 특히 좋았다.
거창 전체 일정을 돌아보면 기대보다 알찬 여행이었다. 수승대 단풍 계곡, 별바람언덕 아스타국화 꽃밭, 창포원 가을 산책까지 10월과 잘 맞는 여행지였다. 숙소는 거창읍내 쪽으로 잡았는데 주말 기준 9~12만 원 선으로 부담이 없었다. 이튿날 아침 읍내 식당에서 밥 먹고 청주로 올라왔다. 두 시간 남짓 걸렸다.
| 장소 | 10월 방문 포인트 | 소요 시간 | 입장료 |
| 수승대 | 단풍 시작 / 계곡 한산 / 가을 정취 | 1~1시간 30분 | 무료 |
| 감악산 별바람언덕 | 아스타국화 10월 중순 절정 | 1~1시간 30분 | 유료 |
| 창포원 | 단풍 든 수변 산책 / 오후 빛 좋음 | 30~40분 | 무료 |
| 항노화힐링랜드 | 단풍 숲 산림욕 / 족욕 쌀쌀한 날 제격 | 30~50분 | 일부 유료 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