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을 돌아본 다음 날 잡은 코스였다. 종로 쪽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 분위기가 전날과는 완전히 달랐다. 익선동, 낙원상가, 종묘 담장길, 서순라길 모두 걸어서 연결되는 구간이라 차 없이 지하철 한 번으로 다 돌 수 있다. 5월 봄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 동네를 천천히 걸었다.
익선동과 낙원상가 일대, 한 골목 안에 시대가 섞였다

익선동은 1920~30년대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낡은 한옥을 카페와 식당, 소품 가게로 개조해서 쓰고 있는데 골목이 좁고 건물이 낮아서 성수동이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편이고, 성수동보다 골목 폭이 좁아서 사람이 많으면 더 빽빽하게 느껴진다.
5월 오전에 갔는데도 주요 카페 앞에는 이미 줄이 있었다. 요즘 워낙 알려진 곳이라 주말 오전 일찍 가는 게 맞다. 아이들이랑 다니기엔 골목이 좁고 인파가 있어서 막내 손을 꼭 잡아야 했다. 어른 취향의 공간이 많아서 아이들이 특별히 흥미를 보이진 않았다. 한옥 처마가 낮아서 막내는 지붕 선을 만지려고 자꾸 손을 뻗었다.
익선동에서 나와 낙원상가 방향으로 걸었다. 낙원상가는 악기를 파는 상가가 밀집한 건물인데, 수십 년 된 악기 가게들이 층층이 들어서 있다. 관광 목적지라기보다 서울 특유의 오래된 상가 문화를 보는 곳이다. 아이들한테 설명하기 애매한 곳이긴 한데 첫째가 악기들을 신기해했다. 바이올린이랑 드럼이랑 오래된 기타가 한 건물에 다 있다는 게 낯설었나 보다. 구경하는 데 20분이면 충분하다.
| 장소 | 특징 | 참고 |
| 익선동 | 1920~30년대 한옥 개조 골목 / 카페·식당 | 주말 오전 일찍 방문 권장 / 어른 취향 |
| 낙원상가 | 악기 전문 상가 / 서울 도심 이색 공간 | 구경 20분 내외 / 입장 무료 |
| 5호선 종로3가역 | 두 곳 모두 도보 5분 이내 | 지하철 이동 권장 |
종묘 담장길과 서순라길, 이 동네의 진짜 분위기

낙원상가에서 조금 걸으면 종묘 외벽을 따라 이어지는 담장길이 나온다. 긴 돌담이 쭉 이어지는 길인데, 5월이라 담장 너머로 나뭇잎이 무성하게 올라와 있었다. 걷기만 해도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랄까.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길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담장 길이가 꽤 된다. 천천히 걸으면 20분 남짓 된다. 차도와 가까운 구간도 있지만 인도가 분리돼 있어서 걷기 불편하지 않다. 아이들은 돌담 표면을 손으로 짚으며 걸었다. 막내가 "왜 이렇게 길어?"라고 물었다. 종묘가 얼마나 큰 공간인지 담장을 걸으면서 오히려 실감이 난다.
서순라길은 종묘 서쪽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골목이다. 최근 카페와 공방이 들어서면서 알려진 곳인데, 익선동보다 조용하고 한산하다. 오래된 건물 사이에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 구조인데 상업화가 덜 된 느낌이 있다. 어르신들이 장기 두는 풍경이랑 감성 카페가 같은 골목에 있는 게 이 동네 특유의 분위기다. 아이들은 장기 두는 어르신들을 한참 쳐다봤다.
종묘 자체도 입장해서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담장길을 걸으면서 시간이 좀 빠듯해서 이번엔 내부까지는 들어가지 못했다. 다음에 서울 온다면 종묘 내부를 제대로 보고 싶다. 특히 아이들한테 보여주면 역사 공부가 될 것 같다.
| 알아두면 좋은 것 | 내용 |
| 종묘 담장길 | 무료 / 도보 약 20분 / 돌담 산책로 |
| 서순라길 | 종묘 서쪽 골목 / 카페·공방 / 한산한 편 |
| 종묘 입장 | 성인 1,000원 / 유네스코 세계유산 |
| 5월 방문 포인트 | 담장 너머 초록 나무 / 봄빛 골목 분위기 |
| 아이 동반 | 평지 산책 / 역사 설명 병행하면 흥미 높아짐 |
종로 일대를 걷고 나서
익선동에서 시작해서 서순라길까지 걸어서 이어지는 데 두 시간 반 정도 걸렸다. 거리가 먼 게 아니라 곳곳에서 멈추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점심은 익선동 안에서 해결했다. 한옥 안에 들어선 식당인데 분위기가 있었고 음식도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서울 기준이라 2인 상 기준 3만 원 중반대였다.
이 동네는 아이들보다 어른이 즐기는 공간 비중이 높다. 그래도 종묘 담장길 산책은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았고, 낙원상가의 악기 구경은 의외로 흥미를 보였다. 관광지 느낌이 덜하고 서울 본래의 시간이 남아 있는 구역이라 한 번쯤 걸어볼 만하다. 다음에 또 서울 온다면 종묘 내부를 제대로 들어가 보고 싶다.
| 장소 | 분위기 | 소요 시간 | 입장료 |
| 익선동 | 한옥 골목 / 카페 밀집 / 어른 취향 | 1~1시간 30분 | 무료 (음료 별도) |
| 낙원상가 | 오래된 악기 상가 / 이색 도심 풍경 | 20~30분 | 무료 |
| 종묘 담장길 | 돌담 산책 / 봄빛 고즈넉함 | 20~30분 | 무료 |
| 서순라길 | 조용한 골목 / 상업화 덜 됨 | 30~40분 |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