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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생각보다 볼 게 많은 곳이었다 거창은 솔직히 기대를 크게 안 했다. 경남 내륙 산골 소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가볍게 하루 묶는 정도로 잡았다. 10월에 다녀왔는데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랑 아스타국화 개화가 맞아 떨어졌다. 수승대 계곡은 가을빛이 내려앉아 있었고, 감악산 별바람언덕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청주에서 두 시간 남짓 거리인데 이 정도 풍경이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수승대, 계곡이 주인공인 곳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계곡 명소다. 넓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구조인데, 여름 피서지로 더 유명하지만 10월 가을에 와도 분위기가 좋다. 주변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라 계곡 위로 노랗고 붉은 잎들이 걸려 있었다. 물소리 들으며 암반 위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그냥 지나간다.입구에서 계곡까지 걷는 거리가 .. 2026. 5. 6.
사천, 케이블카 타고 바다 위를 건넜다 사천을 목적지로 고른 건 순전히 바다케이블카 때문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구간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이들도 케이블카라는 말에 반응이 좋았다. 청주에서 사천까지는 고속도로 위주로 내려오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7월에 다녀왔는데 도착하니 습기까지 더해져서 한층 찐득한 더위였다. 여름 남해안 날씨는 각오하고 가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바다케이블카, 탑승 전에 알아둘 것들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삼천포 쪽 육지 승강장에서 초양도를 거쳐 건너편까지 연결된다. 바다 위를 지나는 구간이 있어서 아래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이는데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다. 막내는 탑승 직후 바닥을 보더니 엄마 품으로 파고들었고 결국 눈을 감았다. 일반 캐.. 2026. 5. 5.
욕지도까지 가는 배를 탔다, 10월의 통영 통영을 여러 번 다녀왔는데 욕지도는 처음이었다. 섬이라는 게 진입 장벽이 있어서 계속 미루다가 10월에 결심했다. 가을 섬 풍경을 한 번쯤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욕지도 출렁다리랑 모노레일이 아이들한테 맞겠다 싶었다. 청주에서 통영까지는 세 시간 안쪽이다. 고속도로 위주라 이동 자체는 편한데, 여객선 시간을 맞춰야 해서 출발 시간 계산을 좀 더 꼼꼼하게 해야 했다.배 타고 들어가는 섬, 준비가 반이다욕지도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쾌속선 기준으로 50분 안팎이다. 우리는 오전 첫 배를 목표로 청주를 새벽 5시 반에 출발했다. 통영항 도착이 8시 20분쯤이었고 첫 배가 8시 30분이라 딱 아슬아슬하게 탔다. 배에서 자리 잡고 짐 정리하는 사이에 출발했다.10월 아침 바다는 바람이 꽤 .. 2026. 5. 4.
창원, 바다랑 시장이랑 꽃밭을 하루 반에 다 봤다 창원이 목적지가 된 건 저도비치로드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바다 위 보도교를 걷는 사진인데 와이프가 먼저 보고 가보고 싶다고 했다. 거기에 해양드라마세트장이랑 마산어시장을 붙이면 하루 반이 채워지겠다 싶어서 일정을 잡았다. 청주에서 고속도로 위주로 내려오면 멀미 걱정 없이 세 시간 안쪽에 닿는다. 주말에 대구 구간이 살짝 밀리는 게 변수 정도다.저도비치로드, 기대가 딱 맞았던 드문 경우진해구 명동 쪽에 있는 저도비치로드는 육지와 저도를 잇는 콰이강의 다리에서 시작한다. 길이가 짧지 않다. 교량 구간만 왕복해도 꽤 걸리고, 섬 안쪽 해안 트레킹 코스까지 포함하면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날이 좋으면 바다 색깔이 진짜 예쁘다. 아이들이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무섭다고 했다가 재미있다고 했다가를 반.. 2026. 5. 3.
가야의 흔적을 찾아 김해 한 바퀴 김해를 목적지로 고른 건 아이들한테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현장을 한 번쯤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수로왕릉이 있고 가야테마파크도 있으니 역사 테마로 하루를 채울 수 있겠다 싶었다. 청주에서 김해까지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타고 내려가다 대구부산고속도로로 갈아타면 김해 쪽으로 빠지는 경로가 나온다. 율량동 기준으로 약 250km 안팎이고, 휴게소 한 번 들르면 2시간 50분에서 3시간이 걸린다. 당일로 다녀오기엔 이동 자체가 부담이 돼서 1박으로 잡았다.수로왕릉, 기대보다 조용했던 곳김해 시내 한복판에 수로왕릉이 있다는 게 처음엔 좀 낯설었다. 도심 한가운데 능이 자리하고 있는 구조인데, 막상 들어가면 바깥 소음이 생각보다 차단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능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서 그늘이 짙고 .. 2026. 5. 2.
진주성과 남강, 기대보다 오래 머물렀던 곳 경남 진주를 목적지로 정한 건 솔직히 반쯤 즉흥이었다. 아이들이랑 역사 관련된 데를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청주에서 거리도 두 시간 중반이라 부담이 없었다. 진주성과 촉석루, 남강변 산책, 중앙시장까지 묶으면 하루 반 정도가 딱 맞는 일정이다. 가기 전에는 성이랑 시장 정도겠지 했는데, 남강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 얘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청주에서 진주, 가는 길 이야기율량동에서 진주까지는 약 210~220km다. 경부고속도로 타다가 대전 부근에서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함양JCT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들어서면 진주IC가 나온다. 전 구간이 고속도로라 산길도 없고 굽이 구간도 없다. 멀미 걱정 없이 올 수 있는 길이다.지도 기준으로는 2시간 10분 정도 뜨는데, 막내 화장실 한.. 202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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