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경기 북부라 이미지가 좀 멀게 느껴지는데, 청주에서 두 시간 안팎이면 닿는다. 허브아일랜드, 비둘기낭폭포, 한탄강 주상절리길, 산정호수까지 묶으면 하루 반이 빡빡하게 찬다. 6월 초에 다녀왔다. 장마 직전이라 날씨가 쨍하고 습하지 않아서 걷기 좋았다. 폭포 가는 길 숲이 여름 초입 특유의 짙은 초록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허브아일랜드, 입구부터 향이 난다

허브아일랜드는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허브 테마 공원이다. 입구에서부터 허브 향이 난다.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 같은 허브들이 구역별로 심겨 있고 유럽풍 건물들이 배경으로 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6월 초라 라벤더가 피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보라빛이 아직 완전하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만개한 라벤더를 보고 싶다면 6월 중순 이후가 맞다. 아이들은 허브 향 맡는 체험을 좋아했다. 가게 직원이 여러 가지 허브를 잎사귀째 쥐어줬는데 막내가 쑥인 줄 알고 먹으려 했다.
실내 허브샵과 체험 공간도 있다. 허브 비누 만들기, 아로마 체험 같은 프로그램이 유료로 운영되는데 시간이 빠듯해서 이번엔 생략했다. 야간 조명 축제로도 유명한 곳인데 낮에 봤을 때도 충분했다. 입장료가 있고 내부가 넓어서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 알아두면 좋은 것 | 내용 |
| 위치 | 경기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
| 입장료 | 성인 8,000원 / 어린이 6,000원 (변동 있음) |
| 라벤더 절정 | 6월 중순 이후 / 개화 상황 사전 확인 권장 |
| 소요 시간 | 1시간 30분~2시간 |
| 주차 | 전용 주차장 / 넓음 |
비둘기낭폭포, 숨겨진 협곡

허브아일랜드에서 차로 20분 정도 가면 비둘기낭폭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 후 걸어 들어가는 데 15분 정도 걸린다.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현무암 협곡이 나오는데, 처음 마주치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까만 현무암 절벽이 둘러싸고 그 사이로 폭포가 떨어진다.
6월이라 수량이 적당했다. 여름 장마 이후 수량이 많을 때 오면 폭포가 훨씬 웅장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도 볼만했다. 협곡 안은 기온이 훨씬 낮다. 밖은 초여름 더위였는데 협곡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서늘했다. 아이들이 "갑자기 에어컨 켜진 것 같아"라고 했다.
관람 구역이 정해져 있어서 폭포 가까이 내려가는 건 제한된다. 데크 위에서 보는 구조인데 시야는 충분하다. 막내는 협곡이 무섭다고 데크 가장자리에 안 가려 했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 전에 깊이가 있는 협곡이라는 걸 미리 얘기해두는 게 좋다. 걷는 거리는 왕복 30분 내외로 부담 없다.
| 항목 | 내용 | 메모 |
| 위치 | 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 주차장에서 도보 15분 |
| 입장료 | 무료 | 주차 유료 |
| 6월 방문 포인트 | 협곡 내부 서늘 / 초록 숲길 | 장마 이후 수량 더 풍부 |
| 소요 시간 | 왕복 30~40분 | 관람 구역 제한 있음 |
| 아이 동반 | 협곡 깊이 미리 설명 권장 | 데크 가장자리 주의 |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다. 강변 양쪽으로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이 펼쳐지는데, 비둘기낭폭포에서 봤던 검은 암벽이 강 전체를 따라 이어지는 구조다. 규모가 크게 다가왔다.
전체 코스를 다 걷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멍우리협곡 구간을 중심으로 짧게 걸었다. 강변을 따라 데크 구간과 흙길이 섞여 있는데 6월이라 풀이 무성해서 길이 좁은 구간이 있었다. 아이들은 절벽 보는 걸 신기해했는데 걷는 것 자체는 20분이면 지루해졌다. 성인끼리 오거나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주상절리 자체는 사진보다 실제로 봐야 규모가 느껴진다. 강물이 옥빛이라 절벽 색깔이랑 대비가 좋았다. 6월 초여름 햇빛 아래 강이 반짝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코스 선택 시 멍우리협곡, 교동가마소 구간 등 여러 진입점이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고 가는 게 맞다.
산정호수에서 마무리

산정호수는 포천에서 마지막 코스로 잡기에 딱 맞는 곳이다. 화악산 자락에 자리한 호수인데, 호반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서 걷기 편하다. 6월이라 호수 주변 나무들이 짙은 초록이었고 수면 반영이 예뻤다.
호수 한 바퀴 도는 데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완만한 길이라 막내도 혼자 걸었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힘들면 앉았다가 다시 걸었다. 유람선도 운영하는데 이번엔 타지 않았다. 호수 주변으로 식당과 카페가 있어서 저녁을 여기서 해결했다. 호수 보면서 먹는 게 좋았다.
숙소는 산정호수 근처로 잡았다. 포천이 관광지라 숙소 선택지가 꽤 된다. 주말 기준 11~14만 원 선에서 5인 가족 방을 찾았다. 이튿날 아침 호수를 한 번 더 가볍게 걷고 출발했다. 아침 호수가 전날 저녁이랑 분위기가 달랐다. 안개가 살짝 깔려서 몽환적이었다.
포천을 다시 간다면
청주까지 돌아오는 길은 두 시간 남짓 걸렸다. 포천에서 서울 외곽 지나는 구간이 좀 막혔는데 평소보다 심하지는 않았다.
포천은 볼거리 밀도가 꽤 높은 지역이다. 비둘기낭폭포는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고,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짧게라도 한 구간 걸어볼 만하다. 허브아일랜드는 라벤더 절정 시기를 맞추는 게 중요하고, 산정호수는 어느 계절에 가도 무난하다. 네 곳을 다 보려면 하루 반이 적당하다. 당일치기로 다 보기엔 이동 중 피로가 쌓인다. 다음에 온다면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제대로 걸어보고 싶다.
| 장소 | 6월 방문 포인트 | 소요 시간 | 입장료 |
| 허브아일랜드 | 허브 향 절정 / 라벤더 개화 시작 | 1시간 30분~2시간 | 성인 8,000원 |
| 비둘기낭폭포 | 협곡 서늘 / 초록 숲길 | 왕복 30~40분 | 무료 |
| 한탄강 주상절리길 | 옥빛 강물 / 절벽 대비 좋음 | 구간별 상이 (짧게 1시간) | 무료 |
| 산정호수 | 짙은 초록 호반 / 수면 반영 | 40분~1시간 | 무료 (유람선 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