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울진까지는 차로 두 시간 반 이상이다. 경북 동해안이라 왕복 이동 자체가 만만치 않아 당일치기는 처음부터 접었다. 와이프와 초등학생 둘, 여섯 살 막내까지 다섯 식구가 1박 2일로 다녀왔다. 죽변항 등대 언덕부터 망양정 전망, 후포항 대게 시장까지 실제 동선을 따라가며 느낀 것들을 담았다. 이동 중 멀미 대처, 아이 체력에 맞는 코스 조절, 식사와 숙소 선택까지 아이 있는 가족이라면 신경 쓰는 부분 위주로 정리했으니 울진을 처음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청주에서 울진까지, 이동 경로와 멀미 이야기
율량동 기준으로 울진 시내까지는 약 220~240km다. 네이버 지도가 빠른 길로 2시간 20분쯤을 안내하는데, 아이 셋 데리고 휴게소 두 번 들르다 보면 현실에서는 2시간 50분에서 3시간이 된다. 우리는 토요일 오전 6시 반 출발을 목표로 했는데 아이들 준비시키다 결국 7시가 됐다. 이건 뭐 언제나 그렇다.
경로는 율량동 → 청주IC → 중부내륙고속도로(북상주 방향) → 상주영천고속도로 → 영주IC → 봉화 → 36번 국도 → 울진 순이었다. 이 구간 중 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36번 국도 산길 구간이 좀 독특하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2차선 산길인데, 경치는 좋은데 멀미 있는 아이한테는 고역이다. 막내가 이 구간 중간쯤에서 배 아프다고 해서 갓길에 세우고 잠깐 바람 쐬었다. 멀미 패치를 붙이긴 했는데 이 구간 직전에 간식을 좀 먹인 게 실수였다. 봉화 진입 전에 간식은 끊는 게 낫다.
울진은 철도역이 없어서 기차로 접근하는 게 안 된다. 버스가 있긴 한데 환승이 복잡하고, 아이 셋 데리고 짐 끌고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 자가용이 답이다.
| 항목 | 내용 |
| 출발 기준 |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
| 거리 | 약 220~240km |
| 실제 소요 시간 | 2시간 50분~3시간 (휴게소 포함) |
| 추천 경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상주영천고속도로 → 영주IC → 봉화 → 36번 국도 → 울진 |
| 주의 구간 | 봉화~울진 36번 국도 (산길 굽이 구간, 멀미 주의) |
| 대중교통 | 울진 기차역 없음 / 버스 환승 복잡 → 자가용 강력 권장 |
| 출발 권장 시간 | 오전 6~7시 (주말 죽변항 오전 도착 목표) |
죽변항 등대 언덕과 항구 분위기

울진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이 죽변항이었다.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항구 분위기가 생각보다 조용했다. 관광지스러운 느낌보다는 진짜 어항 분위기가 강하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정박해 있고, 어시장 한편에서는 아저씨들이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막내는 배가 크다며 신기해했고, 둘째는 비린내 난다고 코를 막았다.
죽변항의 포인트는 등대가 있는 언덕이다. 항구 끝 쪽에서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5~10분 정도 오르면 죽변등대가 나온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인데, 올라가서 보면 항구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사가 좀 있어서 막내는 결국 업고 올라갔다. 유모차는 중간부터 어렵다. 등대 자체는 아이들한테 크게 신기한 요소는 없었고, 어른 눈에는 전망이 좋다는 정도였다.
점심은 항구 주변 어시장 쪽에서 해결했다. 물회랑 회덮밥을 주문했는데 아이들이 생선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막내는 따로 우동을 시켰다. 물회 한 그릇에 15,000원 안팎, 회덮밥은 12,000~15,000원 선이었다. 해산물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아이 입맛까지 고려하면 메뉴 선택이 제한적이다. 식당 수가 많지 않아서 점심 피크 시간대엔 자리 잡기가 조금 번잡할 수 있다.
| 항목 | 내용 |
| 위치 |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
| 주차 | 항구 주변 공영주차장 (무료) |
| 등대 언덕 | 입장 무료 / 경사 있는 도보 5~10분 / 유모차 중간부터 어려움 |
| 어시장 식사 | 물회 15,000원 내외 / 회덮밥 12,000~15,000원 선 |
| 아이 동반 팁 | 어린아이 메뉴 선택 제한적, 등대 언덕 업기 각오 필요 |
| 추천 시간대 | 오전 일찍 (어시장 활기, 주차 수월) |
망양정 전망과 기대 사이

죽변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면 망양정이 나온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가보기 전까지는 어떤 규모인지 감이 없었다. 도착해보니 동해가 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한 전통 정자 한 채였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도 바로 앞에 된다.
정자에 올라서면 동해가 넓게 펼쳐진다. 이건 진짜 좋다. 탁 트인 시야에 바람도 시원하고, 날이 맑은 날이면 수평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다만 뭔가 특별히 하거나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아이들이 10분쯤 있다가 바람 춥다고 내려가자고 했다. 어른 둘도 사진 몇 장 찍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떨어졌다. 풍경 감상이 목적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장소인데, 아이들한테 흥미를 유발할 요소는 많지 않다.
우리가 간 시간이 오후 2시쯤이었는데, 햇빛이 강해서 바다가 다소 하얗게 보였다.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무렵에 오면 분위기가 꽤 다를 것 같다. 혼자 오거나 둘이 오는 여행이라면 더 맞는 장소일 수 있다. 아이들이랑 가족 여행이라면 짧게 들러 보는 코스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다.
후포항 대게 시장, 기대와 현실

망양정에서 다시 차로 20~25분 남쪽으로 내려가면 후포항이다. 울진에 왔으면 대게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저녁 식사는 여기로 잡았다. 항구 주변에 대게를 파는 식당과 위판장이 모여 있는데, 가격이 시기에 따라 꽤 차이 난다. 우리가 간 봄철은 대게 시즌이 거의 막바지라 물량이 줄어드는 시점이었다. 크기에 따라 한 마리에 2~5만 원 이상이었고, 다섯 식구 기준으로 대게 두 마리에 추가 반찬까지 시켰더니 10만 원이 훌쩍 넘었다.
맛 자체는 좋았다. 문제는 아이들이 대게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거다. 어른 둘이 거의 다 먹었다. 아이들은 결국 따로 시킨 라면이랑 공기밥을 더 잘 먹었다. 대게를 주목적으로 간다면 성수기인 1~3월이 물량도 많고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현지에서 들었다. 죽변항보다는 상업적인 분위기가 좀 더 있고, 호객 행위도 있는 편이니 식당은 미리 찾아두고 가는 게 낫다.
| 항목 | 내용 |
| 위치 |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
| 대게 제철 | 11월~이듬해 5월 / 성수기: 1~3월 |
| 대게 시세 (참고용) | 소형 2~3만 원대 / 대형 5만 원 이상 (시기·크기별 변동 큼) |
| 주차 | 항구 주변 주차 가능 / 저녁 시간대 혼잡할 수 있음 |
| 특산물 | 대게, 붉은 대게, 독도새우, 오징어 |
| 아이 동반 팁 | 아이들이 대게를 잘 안 먹을 수 있음, 다른 메뉴 병행 권장 |
| 식당 선택 | 호객 행위 있음, 미리 검색 후 지정 방문 권장 |
숙박, 귀가, 그리고 울진을 다시 본다면

숙소는 죽변항 근처 펜션으로 잡았다. 5인 가족이라 객실 크기를 꼭 확인해야 했는데, 예약 전 전화 문의를 미리 해둔 게 주효했다. 온돌 방이라 아이들이 돌아다니기 좋았고, 주차장도 넓었다. 주말 기준 12~15만 원 선이었다. 바다 조망은 아니었지만 항구랑 가까워서 이튿날 아침에 산책하기 좋았다.
이튿날은 간단히 아침을 먹고 후포항 쪽을 잠깐 다시 돌아보다가 오전 9시 반쯤 출발했다. 귀갓길은 올 때와 같은 경로로 잡았는데, 봉화 산길 구간을 낮에 통과하니 아침보다 풍경이 잘 보이고 멀미도 덜했다. 영주 부근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집에는 오후 12시 40분쯤 도착했다.
울진 전체를 돌아보면, 청주에서 가기엔 이동이 긴 편이다. 그런데 거리 대비 볼거리가 없지는 않다. 동해 바다 특유의 맑고 짙은 파란색은 서해나 남해랑은 확실히 다르다. 아이들한테 그걸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다만 죽변항 어시장과 후포항 대게처럼 어른 취향의 콘텐츠가 많아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시 간다면 봄 대게 막바지 시즌보다는 가을 맑은 날로 잡고, 망양정은 저녁 무렵에 다시 가보고 싶다.
| 장소 | 특징 | 체류 시간 | 아이 동반 적합도 | 입장료 |
| 죽변항 | 실제 어항 분위기, 등대 언덕 전망, 어시장 식사 | 2~3시간 | 보통 (어린아이 메뉴 제한) | 무료 (주차 무료) |
| 망양정 | 관동팔경, 동해 탁 트인 전망, 전통 정자 | 20~30분 | 낮음 (아이들 흥미 유발 요소 적음) | 무료 |
| 후포항 | 대게·독도새우 등 해산물 시장, 상업적 분위기 | 1~2시간 | 보통 (아이들은 대게 관심 낮을 수 있음) | 무료 (식사 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