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은 1,004개의 섬이 있다는 곳이다. 그래서 '천사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넓은 지역을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몰랐는데, 퍼플섬 사진을 보고 나서 그게 시작점이 됐다. 증도, 임자도, 천사대교까지 묶으니 2박 3일로도 빠듯했다. 청주에서 세 시간 반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그 먼 거리만큼 보상이 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다만 섬 여행이라 이동 자체가 다르다. 배를 타야 하는 구간이 있고, 섬 안에서 또 이동해야 한다. 그 준비를 미리 안 하면 일정이 꼬인다. 그 얘기부터 정리해두겠다.
청주에서 신안, 멀어서 더 특별한 거리
율량동에서 신안 압해읍까지는 약 290~300km다. 호남고속도로 타고 내려가면 세 시간 반에서 네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금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해서 목포 인근에서 하룻밤 자고, 이튿날 아침부터 신안 섬 일정을 시작했다. 퇴근 후 출발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자는 전략이었는데 이게 맞았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움직일 수 있어서 이틀이 알찼다.
신안 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 섬의 접근 방법을 미리 파악하는 거다. 천사대교로 연결된 섬들(압해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등)은 차로 들어갈 수 있다. 증도는 증도대교로 연결돼 있어서 차로 간다. 임자도는 다리가 없어서 배를 타야 한다. 지도에서 임자도를 가려면 지도에서 임자도행 여객선을 타는데, 선착장과 배편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이걸 전날 밤에 확인했는데, 배 시간이 생각보다 적었다. 당일 아침에 알았더라면 낭패였다.
신안 2박 3일 동선을 정리하면 이렇다. 1일차 저녁: 목포 숙박. 2일차 오전: 천사대교 → 퍼플섬 → 점심. 2일차 오후: 증도 이동 → 갯벌 체험 → 우전해변. 3일차 오전: 임자도 여객선 → 대광해변 → 귀선. 3일차 오후: 청주 귀가. 이렇게 움직였고, 각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중간에 쉬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 섬별 접근 방법 | 방법 | 주의사항 |
| 퍼플섬(반월도·박지도) | 천사대교 → 안좌도 경유 → 차량 진입 | 안좌도 주차 후 보라 다리 도보 |
| 증도 | 증도대교 차량 진입 | 퍼플섬에서 증도까지 차로 1시간 이상 |
| 임자도 | 지도 선착장 → 여객선 탑승 | 배편 하루 수 회 / 사전 시간 확인 필수 |
| 천사대교 | 압해도~암태도 직접 통행 | 통행료 있음 / 세계 5번째 긴 사장교 |
천사대교와 퍼플섬, 보라색으로 통일된 마을

천사대교는 압해도에서 암태도를 잇는 다리다. 2019년에 개통됐는데 길이가 7.22km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사장교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이 인상적이다. 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게 위에서 보이는데, 신안이 섬의 왕국이라는 게 다리 위에서 실감이 됐다. 운전 중이라 잠깐씩 보다가 안전하게 건넜다.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을 일컫는다. 안좌도에서 보라색 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건물, 다리, 지붕이 모두 보라색으로 통일돼 있다. 마을 주민들도 보라색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입장료가 있는데, 보라색 옷을 입고 가면 할인이 된다는 정책이 유명하다. 우리는 이걸 미리 알고 아이들한테 보라색 티셔츠를 입혔다. 막내가 보라색 티를 평소엔 안 입으려 했는데 할인된다고 하니까 신나서 입었다.
6월이라 수국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퍼플섬의 절정은 수국이 만개하는 6월 중순~7월 초인데, 우리가 간 날은 6월 초여서 아직 조금 이른 편이었다. 그래도 보라색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었고, 보라색으로 통일된 마을 풍경 자체가 SNS 사진과 달리 실제로 보면 좀 더 차분하고 예뻤다.
다리 위에서 보는 바다가 좋았다. 남해 쪽 바다라 서해의 탁함도 없고 동해의 차가움도 없는 색깔이었다. 6월 초 섬 공기가 맑고 시원했다. 다만 섬이 작아서 전체를 돌면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퍼플섬은 풍경을 즐기고 사진 찍는 게 주목적인 곳이다. 반일 코스로 잡는 게 적당하다.

| 퍼플섬 방문 핵심 팁 | 내용 |
| 수국 절정 | 6월 중순~7월 초 / 6월 초는 이른 편 |
| 입장료 할인 | 보라색 의상 착용 시 할인 / 아이들 보라 티셔츠 준비 |
| 섬 규모 | 작은 섬 / 전체 관람 1시간 내외 |
| 주차 | 안좌도 주차장 이용 / 보라 다리부터 도보 |
증도, 갯벌과 소금의 섬

증도는 퍼플섬에서 차로 한 시간 넘게 이동해야 닿는다. 신안 섬들이 가까워 보여도 실제 이동 시간이 꽤 걸리는 게 이 지역 여행의 특성이다. 증도대교를 건너 들어가면 갯벌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섬이 나온다. 태평염전이 있어서 소금 생산으로도 유명하다.
증도에서 가장 좋았던 건 우전해변이었다. 모래사장이 깨끗하고 넓은데 사람이 많지 않았다. 6월 초라 해수욕 성수기 전이어서 한산했다. 아이들이 모래사장에서 한참 놀았다. 임자도 대광해변을 다음 날 갈 예정이라 해수욕은 짧게 하고, 갯벌 구경에 더 시간을 뒀다. 썰물 시간에 맞춰 갔더니 갯벌이 드넓게 펼쳐졌다. 막내가 게를 잡겠다고 갯벌로 들어가려 해서 장화를 신겨줬다.
태평염전도 들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단일 염전인데, 하얀 소금이 가득 쌓인 풍경이 독특하다. 소금 박물관도 있어서 소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 아이들한테 바다에서 소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해줬는데, 실제 염전을 보니까 이해가 됐다는 반응이었다. 소금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는데 달면서 짭짤한 게 묘하게 맛있었다.
임자도 대광해변, 숨겨진 명소

임자도는 지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배 시간이 하루에 몇 번 없어서 미리 확인이 필수다. 우리는 오전 9시 배를 탔다. 20분 정도 걸려서 임자도에 닿았고, 섬 안에서는 렌트 차량을 이용했다. 차 없이 대광해변까지 이동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광해변은 길이가 12km에 달하는 긴 해변이다. 이 길이가 실감이 안 됐는데, 해변에 서서 양쪽 끝을 보니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이게 다 해변이야?"라며 달리기 시작했다. 6월 초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성수기엔 사람이 몰리겠지만 우리가 간 날은 모래사장이 통째로 우리 것 같았다.
바다 색깔이 좋았다. 서해에 속하지만 신안 남쪽이라 물이 비교적 맑다. 제주 협재해변처럼 에메랄드빛은 아니지만, 서해의 탁한 물빛이 아니었다. 6월 수온이 아직 차가워서 수영은 짧게 했는데 아이들은 나올 생각을 안 했다.
임자도 대광해변이 덜 알려진 데는 이유가 있다. 배를 타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관광객을 걸러낸다. 그 덕분에 이 넓은 해변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제주나 강릉 해변의 붐비는 분위기를 피하고 싶은 가족한테는 임자도가 맞는 선택일 수 있다. 다만 배 시간을 놓치면 다음 배를 기다려야 하니까 귀선 시간을 꼭 확인해두는 게 맞다. 우리는 오후 3시 배를 탔는데 출발 30분 전에 선착장에 도착해서 여유 있게 탔다.
신안 2박 3일, 있는 그대로 정리
신안은 준비가 많이 필요한 여행지다. 배 시간, 섬 간 이동 거리, 렌트 차량 예약까지 미리 잡아야 할 게 많다. 섬 여행이라 편의시설이 육지보다 적고, 음식점도 선택지가 좁다. 임자도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섬 안 식당이 몇 곳 없었다. 결국 도시락을 챙겨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이번 여행에서 좋아한 건 임자도 대광해변이었다. 넓은 모래사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었고, 사람이 없어서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퍼플섬은 어른들이 더 좋아했다.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이고, 보라색으로 통일된 풍경이 독특했다. 증도는 갯벌 체험이 아이들한테 인상적이었다.
귀가는 3일차 오후 4시쯤 신안을 출발했다. 청주까지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해 지고 나서 청주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차에서 잠들었다가 도착할 때쯤 깼다. 이 거리를 다시 갈 용기가 생기려면 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대광해변 넓은 모래사장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온다면 임자도에서 1박을 하고 싶다.
| 장소 | 6월 방문 포인트 | 솔직한 한 줄 평 | 접근 | 입장료 |
| 퍼플섬 | 수국 개화 시작 / 보라 통일 풍경 | 어른 취향 / 아이보다 사진 목적 | 차량 (안좌도 주차) | 유료 / 보라옷 할인 |
| 증도 | 갯벌 체험 / 태평염전 | 교육적 체험 + 해변 겸비 | 증도대교 차량 | 염전박물관 유료 |
| 임자도 대광해변 | 12km 한적 해변 / 수온 차가움 | 배 장벽 덕분에 한산 / 이번 여행 최고 | 여객선 필수 | 무료 (배 요금 별도) |
| 천사대교 | 다도해 조망 / 통행하며 감상 | 신안 섬 여행 첫 관문 | 차량 통행 | 통행료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