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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라산, 영실에서 사라오름 사이

by lemvra 2026. 5. 18.

제주를 목적지로 잡을 때 한라산을 메인으로 넣은 건 10월 단풍 때문이었다. 한라산 영실 코스 단풍 사진을 보고 나서 이 시기에 맞춰 일정을 짰다. 영실, 어리목, 1100고지, 사라오름까지 한라산 주변 코스를 이틀에 걸쳐 나눠 걸었다. 2박 3일 일정이었는데 체력적으로 빠듯했다. 청주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비행이 한 시간 남짓이라 이동 자체는 편했다.

제주까지, 청주공항에서 출발

청주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비행 시간은 한 시간 정도다. 공항 도착과 수속 시간을 포함하면 두 시간 반~세 시간을 잡아야 한다. 아이 셋이라 체크인도 짐 부치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막내가 비행기 처음 타는 거라 탑승 전부터 신나 있었는데 이륙하자마자 잠들었다. 착륙할 때 깨서 "벌써 왔어?"라고 했다.

10월 제주는 항공편이 혼잡한 편이다. 단풍 시즌이라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인데, 예약은 한 달 이상 여유를 두는 게 낫다. 렌터카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제주에서 한라산 주변을 돌려면 렌터카가 필수다. 대중교통으로 영실이나 어리목 들머리까지 가는 게 불편하다.

이동 정보 내용
출발 공항 청주국제공항
비행 시간 약 1시간 내외
전체 이동 시간 공항 수속 포함 약 2시간 30분~3시간
렌터카 필수 / 사전 예약 권장
10월 주의사항 단풍 성수기 / 항공·렌터카 1달 이상 전 예약

영실 등산로, 가을 한라산의 정점

제주 한라산 영실 등산로 가을 단풍과 병풍바위 풍경

영실 코스는 한라산 서쪽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다. 영실 들머리에서 윗세오름까지 왕복 약 10km인데,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아이들도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10월 단풍 시즌에 영실 코스가 특히 유명한 이유는 병풍바위 구간 때문이다. 화산 폭발로 생긴 기기묘묘한 바위들 사이로 단풍이 물드는데, 이 구간의 풍경이 한라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전 일찍 출발했다. 10월 주말 영실 주차장은 아침부터 빠르게 찬다. 우리는 오전 7시에 도착했는데 그때도 이미 절반이 찼다. 등산 시작이 늦어지면 낮에 정상 부근 날씨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어서 일찍 올라가는 게 맞다. 아이들 페이스에 맞추면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는 데 두 시간이 넘는다.

윗세오름에서 보는 한라산 정상 방향 풍경이 좋다. 구름이 없는 날이면 백록담 방향이 보인다. 우리가 간 날은 구름이 살짝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분위기를 만들었다. 내려오는 길에 아이들이 말이 없어졌다. 체력이 떨어진 거였는데 다 내려와서 막내가 "나 잘 걸었지?"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줬다.

항목 내용 메모
코스 영실 → 윗세오름 왕복 약 10km 경사 완만 / 아이 동반 가능
10월 단풍 피크 10월 중순 전후 병풍바위 구간 특히 볼만함
주차 영실 주차장 유료 / 주말 오전 7시 이전 권장 늦으면 만차
소요 시간 아이 동반 왕복 4~5시간 페이스 조절 필요
준비물 방풍 겉옷 필수 / 간식·물 충분히 10월 정상 부근 기온 낮음

어리목과 1100고지 습지

제주 1100고지 습지 가을 억새와 단풍 물든 산책로 풍경

어리목 코스는 영실과 같은 윗세오름을 다른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로다. 영실을 전날 다녀온 터라 어리목 코스 전체를 오르기보다 어리목 들머리 구간만 짧게 걷고 1100고지 쪽으로 이동했다. 어리목 초입의 숲길 분위기가 영실이랑 다르다. 더 울창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다.

1100고지 습지는 1100도로 정상부에 있다. 차를 세우고 5분이면 습지 산책로가 나온다.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자연 습지인데 10월에 오면 억새와 단풍이 함께 보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풍경이 독특하다. 아이들이 습지 데크를 걸으며 물 위에 잠자리가 있다고 손가락질했다. 이 정도도 충분히 즐기는 나이다.

1100고지 해발이 1,100m라 기온이 낮다. 10월이면 낮에도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있다. 얇게 입고 갔다가 춥다고 난리를 쳤다. 겉옷을 차에 두고 내린 게 실수였다. 이 구간 방문 시 방풍 겉옷은 차에서 꺼내서 입고 내려야 한다.

사라오름, 분화구 호수를 찾아서

제주 사라오름 분화구 호수 가을 단풍 물든 산정 호수 풍경

사라오름은 성판악 탐방로 중간에서 갈라지는 코스다. 성판악에서 사라오름 분기점까지 왕복하면 약 10km, 네 시간 가까이 걸린다. 아이 셋 데리고 전 구간을 걷는 건 처음부터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나무데크 구간이 잘 돼 있어서 걸을 만했다.

사라오름 분화구에는 물이 고여 있다. 산 위에 호수가 있다는 게 신기한데, 분화구에 빗물이 고인 형태다. 10월에 호수 주변이 단풍으로 물드는 풍경은 한라산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올라가는 데 체력이 꽤 들었지만 분화구 호수를 마주쳤을 때 그 피로가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사라오름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름이 끼거나 안개가 내려앉으면 호수가 잘 안 보인다. 우리가 간 날은 오전에 맑다가 오후에 구름이 올라왔는데 딱 좋은 타이밍에 봤다. 등산 전 날씨 앱으로 한라산 정상부 예보를 따로 확인하는 게 맞다. 일반 제주 날씨와 한라산 날씨는 다른 경우가 많다.

사라오름 기본 정보 내용
진입 탐방로 성판악 탐방로 중간 분기 / 성판악 주차장 출발
왕복 거리 약 10km
소요 시간 왕복 3시간 30분~4시간
10월 방문 포인트 분화구 호수 + 단풍 / 맑은 날 권장
주의사항 한라산 정상부 날씨 별도 확인 / 입산 시간 제한 있음

한라산 트레킹을 마치며

2박 3일 일정에서 이틀을 등산에 썼다. 체력적으로 빠듯했는데 아이들이 예상보다 잘 걸었다. 막내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투정 부리면서도 끝까지 따라왔다. 중간중간 간식이 큰 역할을 했다.

한라산 트레킹은 10월에 오는 게 맞다. 단풍과 억새가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기인데, 날씨만 받쳐주면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나온다. 다만 10월 한라산은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다. 방풍 겉옷, 방수 신발, 충분한 물과 간식은 필수다. 아이들 등산 신발도 챙겨야 한다. 일반 운동화로 긴 코스를 걸으면 발이 힘들다.

제주를 다시 간다면 한라산 코스를 다시 걷고 싶다. 이번에 영실과 사라오름을 걸었는데, 어리목 코스 전체를 제대로 오르는 걸 다음 목표로 잡았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같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코스 10월 방문 포인트 왕복 거리·시간 난이도
영실 병풍바위 단풍 절경 약 10km / 4~5시간 중 (경사 완만)
어리목 울창한 숲길 / 영실 연계 가능 약 9km / 3~4시간
1100고지 습지 억새 + 단풍 / 차량 접근 가능 산책 30분 내외 낮음
사라오름 분화구 호수 + 단풍 약 10km / 3시간 30분~4시간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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